전환사채가 무엇인지 한 줄로
전환사채는 회사가 돈을 빌리면서, 빌려준 사람에게 정해진 가격(전환가액)에 그 회사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를 붙인 채권입니다. 주가가 전환가보다 높아지면 투자자는 주식으로 바꿔 팔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만기에 원금과 이자를 돌려받습니다. 회사 쪽에서는 이자를 낮게 빌릴 수 있지만, 전환이 일어나면 주식 수가 늘어 기존 주주 몫이 줄어듭니다. 그래서 발행 공시에서는 금액보다 얼마나 많은 주식이 새로 생길 수 있는지를 먼저 봅니다.
1. 발행 금액과 전환가액으로 잠재 주식 수를 구한다
‘전환에 따라 발행할 주식’ 칸에 전환가액과 전환 시 발행 주식 수, 그리고 그 주식이 지금 발행주식 총수의 몇 %인지가 적혀 있습니다. 직접 계산하려면 발행 금액을 전환가액으로 나누면 됩니다. 100억 원어치를 전환가 5,000원에 발행하면 200만 주가 새로 생길 수 있습니다. 이미 발행한 전환사채가 남아 있다면 그 미전환 잔액도 같은 방식으로 더해야 앞으로 시장에 나올 수 있는 물량(오버행)이 보입니다. ATS View 공시 목록에는 자금조달 공시마다 금액과 희석 비율을 함께 적어 둡니다.
2. 리픽싱 조항: 전환가가 얼마까지 내려가나
대부분의 전환사채에는 주가가 내리면 전환가도 따라 내리는 리픽싱 조항이 붙어 있습니다. 전환가가 내려가면 같은 금액으로 더 많은 주식이 생깁니다. 조건표의 ‘시가하락에 따른 전환가액 조정’ 칸에서 몇 개월마다 조정하는지, 최저 얼마까지 내려갈 수 있는지(최초 전환가의 몇 %)를 확인합니다. 하한이 최초 전환가의 70%라면 최악의 경우 잠재 주식 수가 처음 계산보다 약 1.43배(1 ÷ 0.7)로 늘어날 수 있습니다. 2021년 말 규정이 바뀌어, 내렸던 전환가는 주가가 다시 오르면 그만큼 올려야 하도록 상향 조정도 의무화됐습니다.
3. 전환청구 기간: 언제부터 주식이 될 수 있나
‘전환청구기간’에 시작일과 끝일이 적힙니다. 공모가 아닌 사모 전환사채는 발행하고 1년이 지나야 전환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잠재 물량이 실제로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시점은 발행일이 아니라 전환청구 시작일부터라고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전환이 청구되면 회사는 ‘전환청구권 행사’ 공시를 내고, 새 주식은 대개 2~3주 뒤 추가로 상장됩니다.
4. 조기상환청구권과 매도청구권
투자자가 만기 전에 원금을 돌려 달라고 할 수 있는 권리가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입니다. 행사 가능일이 다가왔는데 주가가 전환가보다 낮으면 투자자들이 원금 상환을 요구할 수 있어, 회사의 현금 사정을 함께 봐야 합니다. 반대로 회사나 회사가 지정한 사람이 투자자에게서 사채를 되사 올 수 있는 권리는 매도청구권(콜옵션)이라고 합니다. 콜옵션을 최대주주가 가져가 싼 전환가로 지분을 늘리는 데 쓰는 경우가 있어, 조건표에서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과 비율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5. 누가 샀고 돈을 어디에 쓰나
사모 전환사채는 ‘발행 대상자’ 칸에 투자자 이름과 배정 금액이 나옵니다. 처음 보는 투자조합이나 최근 설립된 법인이 대부분을 가져가는지, 회사의 최대주주나 관계사와 연결돼 있는지도 공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금조달의 목적’에는 시설자금·운영자금·채무상환자금·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금액이 나뉘어 적힙니다. 운영자금과 빚 갚는 데 쓰는 비중이 큰지, 실제 사업에 쓰는지가 같은 금액의 전환사채라도 의미를 다르게 만듭니다.
신주인수권부사채·교환사채와의 차이
신주인수권부사채(BW)는 채권은 그대로 두고 새 주식을 살 권리만 따로 붙인 것이라, 권리를 쓰려면 돈을 추가로 내야 합니다. 교환사채(EB)는 새 주식이 아니라 회사가 이미 가진 자기주식이나 다른 회사 주식으로 바꿔 주는 것이어서 발행주식 수는 늘지 않지만, 시장에 풀리는 물량은 늘어납니다. 세 가지 모두 공시 조건표의 구조는 비슷하므로 같은 순서로 읽으면 됩니다.
ATS View에서 이렇게 본다
전환사채·BW·EB 공시 모아보기는 발행 공시를 시간순으로 모으고, 금액과 기존 주식 대비 비율, 전환가를 한 줄에 적어 둡니다. 조건 검색에서는 최근 자금조달이 잦은 종목을 거를 수 있고, 종목 페이지에서는 그 회사의 증자·사채 공시만 따로 볼 수 있습니다. 판단은 언제나 원문 조건표를 기준으로 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제도와 절차 설명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제도는 2026년 9월 기준이고 바뀔 수 있어, 청약 전에는 증권신고서와 증권사 공지를 함께 확인하세요. 고칠 점은 문의로 알려 주세요.